'메타버스' 활용해 집 둘러보고 계약까지…비대면 부동산시대 성큼
2021.08.16 | 매일경제

실제 집과 동일한 복제공간서
VR·AR로 살피고 단지투어도

대형건설사 90곳은 드론 활용
공사진척도 시점별로 DB화

 

◆ 삶을 바꾸는 라이프테크 ③ ◆ 

사진설명티랩스 직원들이 공간 스캐너를 활용해 실제 부동산과 동일한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 티랩스]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인테리어를 살피고 계약까지 하는 '비대면 부동산 시대'가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메타버스 기술이 속속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2D 평면' 사진을 '3D 입체'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VR 공간 지도 모델링 전문기업 티랩스는 부동산 업계에서 실사와 같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본격 상용화하고 있다. 쇼핑몰이나 대형 전시장, 미술관 같은 대형 실내공간에서 신속한 촬영이 가능한 공간 스캐너 '티스캐너'를 활용해 정밀하게 현장을 구현한다. 

사진설명티랩스가 티스캐너로 작업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디지털 트윈 평면도. [사진 제공 = 티랩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티스캐너가 촬영한 고품질의 3차원 사진을 실제 존재하는 공간과 동일한 가상의 복제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일반 주택은 3~5일이면 완성된다. 최근 스킵 플로어(반층씩 바닥을 어긋나게 한 구조) 주택을 디지털 트윈으로 제작하거나 5베이(bay)로 연결된 큰 규모의 전원주택을 가상 리모델링한 사례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도락주 티랩스 대표는 "건설사나 부동산 같은 다양한 공간 사업자들이 실매물이 있는 곳에 소비자를 직접 불러 모으지 않아도 원격으로 출장 영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실감나게 구현해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티랩스가 티스캐너로 작업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디지털 트윈 마당. [사진 제공 = 티랩스]

특히 단순 360 사진을 이용한 기존 매물 소개 서비스와는 달리, 함께 촬영된 다양한 조명이나 인테리어 상품을 지도 제작 이후에도 간편하게 추가·편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별도의 건물 평면도나 CAD 정보 없이도 정밀하게 가상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현재는 자율주행 로봇과 백팩 형태로 서비스 중이지만, 향후 저렴한 비용으로 부동산 중개사나 인테리어 업자라면 누구든 손쉽게 공간을 스캔할 수 있도록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핸드헬드' 형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설명티랩스가 티스캐너로 작업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디지털 트윈 내부. [사진 제공 = 티랩스]

직방은 VR홈투어와 3D단지 투어를 통해 아파트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주변 환경을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직방은 롯데건설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롯데건설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궁금한 고객은 아바타로 참여해 직접 견본주택을 관람하고 분양 상담까지 할 수 있다. 디엔코리아가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서비스 플랫폼 '동네'도 VR기업 올림플래닛과 3D 스캐닝을 이용한 실감형 가상 주택전시관 솔루션 집뷰를 도입해 버추얼 투어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2D 건축 도면을 단시간에 3D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한 어반베이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 아파트 단지 80%의 3D 도면 데이터를 구축해뒀고 이를 바탕으로 '3D 홈인테리어 시뮬레이션', AR 환경을 쉽게 구축해주는 'AR 뷰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일룸과 퍼시스그룹, 에이스침대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하고 있다. 

밍스피엠은 드론으로 찍은 영상을 다른 정보와 결합해 시공 과정을 통합·시각화해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스마트 건설관리 시스템(SCMS)'을 개발했다. 드론 영상에 지리 정보, 설계도, 용지 보상, 문화재 발굴 여부 등의 정보를 더하고 공사 현장에 필요한 자재의 이동 등도 파악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메이사도 드론을 활용한 측량 스타트업이다. 제어 솔루션을 갖춘 드론으로 촬영을 하고 이렇게 확보한 시각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균일한 3D 이미지 모델을 생성해낸다. 촬영이 진행될 때마다 모든 데이터가 저장되고 시점별로 불러와 작업의 진척도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도 있다. 현재 메이사 플랫폼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외 90여 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용익 기자 / 우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