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빌드위크 2026 스마트건설 서밋’에서 메이사 스마트건설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생성형 AI와 공간 데이터, 드론, 버티컬 AI를 활용한 건설현장 운영 방식 전환이 핵심 화두로 제시됐다.
첫 발제에 나선 최석원 메이사 대표는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모델 자체에 있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추론 모델은 모르는 현장 맥락을 어떻게 설계하고 공급하느냐”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건설 산업에서의 맥락은 문서가 아니라 현장의 공간·시간·상태 정보”라며 “예쁘게 시각화된 3D가 아니라 실제 운영이 가능한 월드 모델과 단일한 현실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대표는 “설계·시공·기성 단계를 동일한 데이터 위에서 재정렬해야 재작업과 지연이 구조적으로 줄어든다”며 “이 데이터가 누적될 때 디지털 트윈은 단순한 뷰어가 아니라 새로운 운영 시스템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하창성 메이사 사업팀장은 드론 기반 공간 데이터가 시공 현장에서 가지는 실질적 효용을 비용·시간·신뢰 관점에서 설명했다.
하 팀장은 “대부분의 현장은 문제없이 운영되지만 단 한 번의 이슈가 수십억, 수백억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의 기준이 될 객관적 데이터가 있는지 여부가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하 팀장은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데이터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공간 데이터는 쓰는 순간보다 없을 때 가장 뼈아픈 가치를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 팀장은 드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량 산출과 공정 기록이 분쟁 대응과 의사결정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사례 발표에 나선 맹은주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는 곤지암역 아이파크 현장을 중심으로 한 드론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맹은주 상무는 “건설 관리는 이제 서류나 경험이 아니라 공간과 데이터 기준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기술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실제로 바꾸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맹 상무는 “드론을 활용해 과다 터파기와 오시공을 사전에 확인하면서 콘크리트 물량 증가와 재시공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회의실에서 동일한 드론 화면을 보며 의사결정을 내리다 보니 현장 재확인에 소요되던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자가 시스템으로 일하려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신성일 무스마 대표는 버티컬 AI를 활용한 실시간 위험성 평가 기술을 소개했다.
신성일 대표는 “기존 AI 안전 관리가 사고 이후 감지에 머물렀다면, 버티컬 AI는 현장을 이해하고 잠재적 위험까지 예측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 대표는 “법규·공정·현장 상황을 함께 이해하는 AI가 위험의 원인과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현장에서 신뢰를 얻는다”며 “실시간 위험성 평가와 자동 문서화 기능을 통해 안전관리 업무 효율을 최대 70%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운영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스마트건설의 관건이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AI·드론·디지털 트윈은 단발성 도입이 아니라 데이터 축적과 반복 활용을 통해서만 현장의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 업계 전문가는 “이번 포럼은 스마트건설이 더 이상 홍보용 기술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에 직결되는 운영 도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특히 공간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의사결정 구조는 향후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견·중소 현장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