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 | 건설부동산 AX 기업 돋보기] 최석원 메이사 대표 "공간 AI 세계로…일본부터 공략"

September 10, 2026
2026.09.10 | 더벨

[thebell interview | 건설부동산 AX 기업 돋보기] 최석원 메이사 대표 "공간 AI 세계로…일본부터 공략"

최석원 메이사 대표
최석원 메이사 대표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전환이 건설부동산 업계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설계와 시공, 안전관리, 물류, 자산운용, 시설관리까지 산업 전반에 AI와 로보틱스, 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면서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더벨은 건설부동산 분야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혁신 스타트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비즈니스 모델, 투자 포인트,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다양한 채널에서 확보한 공간정보를 하나로 통합하고 분석하는 '공간 인공지능(AI)' 시장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제품을 발전시켜 온 만큼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최석원 메이사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첫 승부처로 일본을 낙점했다. 메이사는 현실 공간을 디지털 3차원(3D) 환경으로 구현하는 '리얼리티 캡처(Reality Capture)' 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메이사의 최종 목적지는 건설용 소프트웨어 기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건설 산업에서 확보한 공간정보 기술을 위성·방산으로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촬영수단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현실 공간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 글로벌 '공간 AI'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3D 공간 데이터 주목한 '연쇄 창업가'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개발자 출신 창업가다. 중학생 때부터 코딩을 시작했고 고등학생 때는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제품 개발을 이어갔다. 캠퍼스 인근 음식점을 연결해 전화 주문을 돕는 배달 서비스 '샤달'을 개발해 서울 지역 20여개 대학으로 확장하는 등 일찌감치 창업을 경험했다.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에 오프라인 산업이나 하드웨어가 결합해야 보다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드론 하드웨어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기 자체보다 드론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회상했다.

지난 2017년 메이사를 창업했다. 자신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영역이 건설이라고 판단했다. 드론으로 건설 현장을 촬영하고 이를 3D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현재 메이사의 핵심인 '리얼리티 캡처' 기술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는 "드론이라는 기체 자체보다 드론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더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건설 현장을 수백~수천장 촬영하면서 자체 3D 모델링 엔진이 이미지를 분석해 현실 공간을 3차원으로 재구성해갔다"고 언급했다.

메이사는 드론에서 확보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위성영상까지 확장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전투기 및 위성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사업 영역이 개별 건설현장에서 도시와 국토 단위로 넓어졌다. 촬영 고도와 해상도는 다르지만 공간 이미지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디지털 정보로 전환한다는 기술의 본질은 같다는 판단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는 드론과 위성,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로봇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해 AI가 특정 공간의 상태와 변화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 관점에서 공간 AI 기술을 가진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파트너십 강조, 글로벌 AI 기업으로

국내 건설시장에서 제품을 검증한 메이사의 다음 목표는 해외다. 우선 국내 건설시장에서 검증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해외로 가져가고, 드론에서 확보한 기술을 위성과 방산으로 확장한 뒤 이를 다시 공간 AI라는 하나의 기술체계로 묶는 것이 장기적인 그림이다.

첫 번째 전략시장은 일본이다. 글로벌 건설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건설은 국가마다 규제뿐 아니라 설계와 시공, 현장관리 방식이 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제품이라도 현지 건설사의 업무 프로세스에 녹아들지 못하면 안착하기 쉽지 않다.

최 대표는 "건설업은 대륙이나 국가마다 일하는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가 다르다"며 "한국 건설산업의 업무 체계가 일본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국내에서 발전시킨 제품이 일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 방식은 현지 대리점을 통한 판매와 직접 영업, 화이트라벨링 등 크게 세 갈래다. 특히 화이트라벨링은 메이사의 기술과 제품을 현지 파트너의 브랜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해외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도입하는 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일본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와 영업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파트너도 확보하고 있다. 메이사는 지난해 일본 상장 드론 기업 리베라웨어(Liberaware)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메이사 플랫폼과 리베라웨어의 소형 산업용 드론 'IBIS' 시리즈를 활용해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마케팅과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해 일본 3대 통신사 중 한 곳인 KDDI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메이사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확보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현실 공간을 이해하고 실제 물리적 행동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글로벌 공간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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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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